rosario이상각 신부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2 weeks ago

‘울림이 있는 인간’은 종이 아니라 봉사자다.
그는 하느님께 봉사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해서도 아니고,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도 아니다.
그렇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우리를 작게 만든다. 그러나 경외심은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
노예는 대가를 계산한다. 그러나 봉사자는 스스로를 선물한다.
봉사자의 삶은 자비로우며, 그렇기에 자유롭다.
이익과 보상을 바라고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령 충만한 봉사자의 삶은 생명 되신 창조자에 대한 경외와 생명을 동경하는 피조물에 대한 자비를 지닌다.
소코의 안티고노스Antigonos(기원전 3세기)는 말했다.

“급료를 받기 위해 주인을 섬기는 종처럼 살지 마십시오.
대가를 계산하지 않고 주인을 섬기는 종처럼 사십시오.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 여러분 위에 있기를 바랍니다!”

울림/마틴 슐레스케

258 - 12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3 weeks ago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게 표정입니다

우리는 사랑이 담긴 눈길과 손길, 목소리, 그리고 온몸으로 우리의 연민과 욕구, 어려움과 고통을 표현 할 수 있고 또 표현합니다.
참된 인격은 몸짓과 얼굴 표정, 다른 사람을 맞아들이고 우정을 쌓는데서 드러납니다.
사랑을 표현하려면 말이 필요하긴 하지만, 사실 사랑은 본질적으로 비언어 수단을 통해 전달 됩니다.
곧 우리의 태도와 시선, 몸짓과 웃음으로 전해집니다.

- 봉사의 스캔들, 쟝 바니에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게 표정입니다.
나를 대하는 부드럽고 따뜻한 표정, 미소 짓는 얼굴을 만나면 환대 받는 느낌이 들며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그러나 굿고 딱딱한 몸짓과 표정을 만나면 나를 싫어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눈빛과 표정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144 - 5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1 month ago

하늘 고치는 할아버지/최진

우산 할아버지 노점에 써놓은 글씨
'하늘 고칩니다.'

비 새는 하늘
찢어진 하늘
살 부러진 하늘
말끔하게 고칩니다.

머리 위
고장 난 하늘
모두 고칩니다.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30대의 사랑하는 딸을 잃은 엄마가 왔습니다. 대성당 로비에서 미사 전 엄마를 만났을 때는 엄마의 표정이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미사 후 죽은 딸을 위해 성모님께 바치는 대성당 봉현금을 봉헌하고 봉헌식을 마친 다음 저에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하늘나라에서는 안 아프겠지요? 아프지 않겠지요? 그렇지요?" 그리고는 엄마의 울음이 터졌습니다.
순례자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텅 비어버린 대성당을 엄마의 울음소리가 가득 채웠습니다. 엄마의 울음소리는 그 어떤 기도보다도 힘 있는 기도가 되어 하느님께 바쳐졌습니다.
저는 가만히 엄마의 어깨를 감싸고 토닥여 드리면서, 슬픈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께서 그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길 청하며 기도드렸습니다.
남양 순교지를 성모님께 봉헌하고 로사리오의 성모성지로 선포한 지 34년이 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통곡하는 이 엄마처럼 갖가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아픈 마음을 갖고 성모님을 찾아와 위로와 도움을 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비 새고, 찢어지고, 살 부러진... 상처받고 고장난 그 마음들을 성모님께서 보듬고 고쳐주셨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남양이 계속 그런 곳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하늘 고칩니다."

292 - 7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1 month ago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해 주십시오.
낮에 일할 수 있도록 새 힘을 주십시오.
고통 받는 영혼들의 짐을 벗겨 주십시오.
걱정과 슬픔을 조용히 없애 주십시오.”
-토마스 아퀴나스 암브로시오 성인-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잠은 몸을 편안한 상태로 이끄는 것입니다.
잠이 몸을 “생기 있게 움직이는 본래 상태로 되돌려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잠은 몸의 상태에 부합니다. 자연 전체가 그러하듯, 몸은 일정한 리듬 안에서 움직입니다.
자연은 성장과 쉼이라는 리듬에 따라 살아갑니다.
우리 인간도 휴식과 활동, 잠자기와 깨어 있기, 또는 베네딕토 성인이 표현하듯이 기도하기와 일하기, 멈추기와 행하기라는 리듬에 따라 살 때에만 건강합니다.
몸이 자기에게 제시하는 리듬에 따라 사는 사람은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몸은 슬픔이 자리 잡은 영혼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보내겠다고 유념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침대에 눕지 않습니다.
저를 아는 이들 가운데는 제게 무뚝뚝하다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짜르트-

밤마다 하느님의 드넓은 손에서 편히 쉰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는 죽음을 준비하기 좋은 연습입니다. 그분의 손이 밤에 우리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을 때에도 우리를 붙잡아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잠은 죽음의 온갖 섬뜩함과 혹독함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넘어서 우리 삶 전체에 위안이 됩니다.

위안이 된다는 것/안셀름 그륀

235 - 15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1 month ago

절실히 원한 모든 순간이 날개
....
힘든 시절이 행복한 결말을 가져다준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나 자신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리라.
그러나 돈이든 그 무엇이든, 지금 ‘절벽 끝’에 몰려 있다고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갑자기 절실하게 만든다.
그 중요한 순간에 생명력이 솟고 우리는 신이 토해내는 숨결이 된다.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도망칠 곳은 없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 하늘을 만들고 자신도 몰랐던 날개가 돋는다.
무엇인가 절실하게 갈구한 모든 순간이 날개였다.
그 절박함과 간절함이 내게는 날개였다.
날개를 잃었다면 떠올려 보라, 날개가 돋았던 어느 순간을.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류시화

274 - 8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2 months ago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한 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의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으며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할 수 있다.
한 줄기 햇살이 방을 비출 수 있으며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한 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한 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한 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릴 수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에게 달린 일이다.”

지은 사람을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세상을 떠돌며 감동을 주는 글,
'당신에게 달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전해드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글은 이렇게 구전되는 글이죠.
그림 형제의 동화도 구전되는 이야기를 채집한 것에서 출발했고,
어느 민족에게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지은이를 알 수 없는 상태로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지은이를 알 수 없어도 살아남았다는 건 그만큼 보편적이며
삶의 핵심에 닿아있다는 뜻이겠죠.
이 글의 제목처럼 모든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걸 실감할 때가 많습니다.
비로소 조금 안전해진 삶에 이르게 된 것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지독하게 힘들면서 동시에 지독하게 아름다운 삶을 영위해 가는 것도,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두 손을 얻게 되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갖게 되는 것도
모두 나 자신에게 달린 일이겠죠.
누구의 탓을 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헛되게 흘려보내지 않도록,
당당하게 내 삶을 증명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은 나에게 달린 일이라는 걸 자주 기억해 봐야겠습니다.

라디오 kbs_saeum /김미라 작가

162 - 8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2 months ago

사랑하는 사이의 핵심은
(크리스)

무엇보다도 친절을, 매일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세요.
친절은 두 사람 사이에 따뜻한 감정을 키워 주는 중요한 요소예요.
친절은 관계를 이루는 중심이 될 수도 있어요.
친절은 평범하고 좋은 모든 날에 유머 감각을 유지시켜 주고
다투거나 팽팽한 긴장감이 있을 때도 싸움으로 번지는 걸 막아 줍니다.
친절은 웃고 싶지 않을 때 웃거나, 우울하지만 쾌활한 척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받고 싶은 방식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입니다.
친절하게 대우받고 싶다는 걸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친절하게 대하는 일이죠.
실제로 친절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요.
.........

일이 잘 풀리거나 파트너가 먼저 친절할 때, 친절하기는 쉬워요.
반대일 때는 다릅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친절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연습이 필요해요.
기분 나쁘면 화내고 좋으면 친절한 사람을 계속 사랑하는 건 힘들어요.
연인은 서로의 거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내뱉은 것을 되돌려 받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괜찮아’, ‘힘든 날에도 나는 언제나처럼 당신을 사랑해.’라는 미소로 바라봐 준다면
반드시 감사하고 고마운 미소가 나에게 되돌아올 거예요.

리처드칼슨, 크리스틴 칼슨 지음
[내가 당신과 하고 싶은 것은 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214 - 8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3 months ago

달이 내 안에서 빛나건만

달이 내 안에서 빛나건만
내 눈은 멀어 볼 수가 없네요.
달은 내 안에 있어요.
해도 그렇답니다.

내 안에서 누구도 울린 적 없는 영원의 북소리가 울리건만
내 귀는 멀어 들을 수가 없네요.

사람이 자신과 자신의 것에 매달리는 한
그가 하는 일은 쓸모없는 일일 뿐
나와 내 것에 대한 애착이 사라져야
신의 일이 이루어진답니다.

일이란 앎을 얻기 위한 것
다른 목적은 없는 거랍니다.
목적을 이루면 일은 치워버리세요.

꽃은 열매를 위해 피어납니다.
열매를 맺으면
꽃은 시들지요.

사향은 노루 안에 있는데
노루는 제 안에서 그것을 찾지 않네요.
그저 풀을 뜯으로 들판을 돌아다닐 뿐

영혼을 깨우는 시읽기/이현경 엮고 씀

358 - 12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3 months ago

금요일 저녁에는 '피곤하다, 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겠죠.
'쉬고 싶다'는 말에는 크기와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의 피곤이 쌓여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일생의 피곤이 쌓이고 쌓여서,
이제는 정말 쉬고 싶다....
절박하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만약 아버지가, 어머니가 예전과 달리 자주 화를 낸다면 그건 내가 힘들고 지쳤으니
나를 좀 쉬게 해달라는 의미라는 걸 알아차려야 한다는 조언이 기억납니다.

또 누군가가 정말 지친 목소리로 '쉬고 싶다'고 말을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몸이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내가 되고 싶다'라는 의미라고
어느 상담 전문가가 알려준 것도 기억이 납니다.
휴식이 간절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파야만 쉴 수 있는 사람들도 많죠.
어찌어찌 휴식을 얻었다 해도, 그저 일을 하지 않는 상태를 휴식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요.
몸의 휴식이 마음의 휴식과 함께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휴식이 가능해질 겁니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충전된 휴식을 누리고 나 면 우리에겐 어떤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삶의 모든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힘'
그러니까 누군가가 전에 없이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해도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누구나 그럴 수 있지....'

이해하고 공감할 넓이와 깊이가 생기는 걸 그렇게 부른다고 하죠.
'삶의 모든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힘'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듭니다.

이런저런 금지사항과 편견으로 가득한 삶에 서 잠시 벗어나 '그럴 수도 있지'
이런 이해와 공감을 품는다는 건 절박한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이 얻는 훈장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약해질 수 있고, 나답지 않은 순간을 겪을 수도 있지....
어떻게 옳기만 하고, 어떻게 매일 반듯하기만 할 수 있나....
내 마음도, 타인의 마음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잘 늘어나는 고무줄처럼
유연하고 너그러워지면 좋겠습니다.
'휴식이란 그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다.'
눈앞에 와있는 주말이 그런 휴식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쉼/김미라 작가

291 - 19

rosario이상각 신부
Posted 4 months ago

네 이웃의 실수에 너무 마음 쓰지 말라.
남에게는 항상 미안하다고 말할 준비를 하고 있으라.
반면 너 자신의 잘못을 고발하는 일에는 민첩하라.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233 - 10

Welcoem to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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