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em to posts!!

시인 박진성
Posted 1 year ago

왜 그걸 우리에게 묻습니까
- 10.29 참사 희생자분들 영전에 바칩니다.


1970년 와우아파트가 붕괴되어
33명이 죽었을 때
왜 그곳에서 살다 죽었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

1977년 이리역에서 폭발 사고로
59명이 죽었을 때
왜 그곳에 있다가 폭발을 당했냐고 죽었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

1984년 부산 대아호텔 헬스장에서
38명이 죽었을 때
왜 그곳에서 운동하다 죽었느냐고
정말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

1993년 서해 페리호에서
292명이 죽었을 때
왜 놀러 갔다가 그 배에 타서 죽었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럤습니다

1994년 성수대교
1995년 삼풍백화점
12명이 물에 빠져 죽고
501명이 도심 한복판에서 죽고
왜 거길 가서 죽냐고 아무도
정말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에서
어떤 미친놈이 불을 질러
192명이 화마에 휩싸였을 때도
왜 지하철을 탔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우리 역할을 못해 죽은 사람들을 향해
왜 거길 갔냐고
왜 거길 가서 제삿날이 같은 날이냐고
묻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 이태원에 갔다가
죽은, 죽어버린, 다시 돌아오지 못한
159명에게 당신들은 묻습니다
왜 거길 가서 죽느냐고

우리도 그런 질문을 듣는데
아무리 답을 찾아봐도 모르겠다고
2014년 세월호를 탔던
304명의 영혼들이 답하고 있습니다

왜 그걸 우리에게 묻느냐고
왜 그걸 우리가 대답해야 하느냐고



*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과 그 유족들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당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편히 쉬시옵소서.

32 - 7

시인 박진성
Posted 1 year ago

낭독하시는 분을 찾습니다.


썼던 작품들, 쓸 작품들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혼자 녹음을 하고, 음악을 고르고, 영상을 편집(이라고 할 만한게 아직은 딱히 없지만)하고, 혼자서 하는 게 조금 빠듯하네요.

제 텍스트들을 녹음해서 파일로 보내주실 분을 찾습니다.
텍스트와 파일을 주로 주고받는 일이기 때문에 저와 직접 만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1) 제가 텍스트를 드리면
2) 그걸 녹음을 하셔서 (정해진 분량은 없는데 현재까지로는 영상당 10분 이내입니다.)
3) 제게 그 녹음 파일을 전해주시는 방식입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시대이니까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는 일이 무척 조심스럽겠지만 2) 의 과정에서 자신의 얼굴이나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노출 가능하신 분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이 경우에는 '녹음'이 아니라 '영상 촬영'이 되겠네요. 반드시 얼굴이 나올 필요는 없고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적절하게 촬영하신다면 상관 없겠습니다. 유튜브 작업을 하다 보니까 사실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더군요.

당연히 그냥 부탁드릴 수는 없고 일정 페이를 드리도록 하지요. 최저 시급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최소 최저 시급 이상은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나이, 성별, 직업 등 제한은 전혀 없습니다. 저와 소통만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단, 미성년자분은 페이 지급 등의 문제가 있으니 정중히 사양하도록 하겠습니다.

1) 건당 제가 얼마를 드리는 방식이나, 2) 건당 발생하는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나, 3) 저의 유튜브 채널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어 정산하는 방식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번거로우시겠지만 아래의 텍스트를 자신의 스마트폰 녹음 기능으로 녹음하시거나 영상으로 촬영하셔서 파일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darkred0604@hanmail.net


낭독해서 보내주실 텍스트입니다.

blog.naver.com/poetone/222559036675

18 - 0

시인 박진성
Posted 2 years ago

경찰, (박진성 ‘미투’) "돈을 목적으로 한 거짓 미투" 결론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016년 10월부터 ‘미투 가해자’로 시달려온 박진성 시인의 누명이 또 한 꺼풀 벗겨졌다.

이미 제기된 미투의혹은 ‘허위’라는 판결(2018.7)을 받아 당시 허위보도를 했던 〈한국일보〉는 2019년 1월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당시 판결로 〈한국일보〉가 정정보도문까지 냈던 사건이었지만, 이후 박 시인이 자신의 억울함을 표출하기 위해 자신의 SNS 계정에 가짜 미투 폭로 여성인 A씨를 겨냥, “무고 범죄자" "돈을 목적으로 한 허위 미투" "실명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었다"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자 A씨가 이를 허위사실이라며 다시 박 시인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그러나 최근 A씨가 제기한 혐의를 '사실적시'로 변경,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수사결과를 A씨에게 통지했고, A씨의 법률대리인 이모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실명과 함께 이같은 수사결과 내용을 올렸다.

경찰이 사실로 적시한 내용을 살펴보면, "돈을 목적으로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 "이 여성에게 또 다른 누군가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간절히 바란다. 돈을 목적으로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으로 만드는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 “허위로 사람을 생매장 시키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성희롱 당했다고 허위폭로 후, 실명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었다" 등이다.

요컨대, 경찰이 사실상 가짜 미투 폭로 여성인 A씨의 미투를 '돈을 목적으로 한 허위 미투'로 인정한 것으로, 이 같은 내용은 서울중앙지법이 판시한 내용과 동일하다.

당시 재판부는 "A여성은 수강료를 전혀 내지 않는 자신에게 원고가 더 이상 시작 지도를 해주지 않자 섭섭함을 느끼고 원고를 압박하기 위해 트위터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점, 실제로 A여성은 음해성 트위터 글을 올린 뒤 원고와의 대화에서 돈을 요구하기도 한 점 등을 종합해보면, A씨의 주장은 허위로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박 시인이 A씨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2016년 문단에서 미투 운동이 일었을 당시 가해자로 몰린 박 시인은 자신을 강간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A씨의 범죄혐의가 인정된다면서도 초범이라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으나, 다른 여성은 벌금 30만 원의 약식 처분을 받은 바 있다.

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

29 - 10

시인 박진성
Posted 2 years ago

28 - 4

시인 박진성
Posted 2 years ago

"[단독] 로마 교황청, 이재명 형수 욕설 논란에 입장 밝혀"

(바티칸 윤합뉴스 = 박즨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로마 교황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종교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친구인 가스파리 박사를 언급하며 "친구 가스파리 박사가 내 어머니에게 욕을 한다면 당연히 한 대 얻어맞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해당 인터뷰를 캡처한 이미지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 인터뷰에 대해 네티즌 진즁긘 씨는 "나라면 욕도 안 하고 가스파리 박사를 설득해 볼 것이다. 나는 석사학위가 있다"라는 댓글을 남겨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 석사의 이 발언에 대해 진 교수의 저서들을 비꼬아 "지랄 오디세이" 등과 같은 댓글을 남기며 진 교수의 발언을 조롱하고 있다.

또한 이슈줭 교수는 "형인지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이라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이 발언 또한 "너가 교수면 나는 총장", "시도때도 없이 형인지감수성?" "저것이 알고 싶다 챙겨 본 내가 병신"이라며 격앙된 댓글들을 남겼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궁민의짐 대선후보 부인 김간희 씨의 이른바 '줄리의혹'과 학력 위, 변조 의혹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세간의 이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으로 모아지고 있다.

ⓒ바티칸 윤합뉴스 박즨성 기자

18 - 6

시인 박진성
Posted 2 years ago

<월간 박진성>에서 원고를 모집합니다.
채택된 원고는 <월간 박진성>에 저의 감상평과 함께 게재합니다.

원고료_편당(작품당) 10만 원
장르_시, 에세이, 사진, 애니메이션, 웹툰 등 ‘장르 구분 없이’ 모집
등단, 미등단,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품 보내실 곳 darkred0604@hanmail.net
카카오톡 poetone78

<월간 박진성>은 여러분의 구독과 후원을 기다립니다.
구독료 월 1만원
하나은행 391 810075 08907 박진성

<월간 박진성> 구독 의사는 제 이메일
darkred0604@hanmail.net 으로 보내주시고
원고도 메일로 보내주세요.
채택된 원고는 편당 10만 원의 고료를 드립니다.
매달 마감은 25일입니다.


m.blog.naver.com/poetone/222612901459

15 - 1

시인 박진성
Posted 3 years ago

외로움은 무언가가 계속 부족해지는 현상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기 쉽지만 외로움이라는 마음의 운동은 사실 반대로 무언가가 계속 더해지고 축적되는 현상이다. ‘정지’의 형태가 아니라 ‘운동’의 형태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 ‘외로움’이다. 그 자신이 외롭다고 느낄 때 그 외로운 사람은 또 다른 나와 계속 대화를 하게 된다. 어제의 나, 몇 달 전의 나, 그리고 몇 년 전의 ‘나’들이 계속 그 사람에게 달라붙는 현상이 벌어진다. 외로운 나 자신과 지나간 시간의 나 자신 사이의 대화를 ‘엿듣는 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갈 곳이 한군데밖에 없는 사람보다 갈 곳이 너무 많은 사람이 더 외로운 이유도 외로움이라는 마음의 상태가 본질적으로 팽창과 과잉에 가깝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갈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은 사실 갈 곳이 아무 데도 없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_____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He felt so lonely
In this desert
That sometimes
He would walk backwards
Just to see tracks in front of him."

- Hortense Vlou <Desert>

- 오르텅스 블루 <사막> (류시화 옮김)

_____

류시화의 번역으로 잘 알려진 이 시는 외로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막을 건너고 있는 한 사람을 상상해 본다.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많은 길을 걸어 왔고 앞으로도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 당연히 이 시에서 ‘사막’은 인생에 대한 비유로 쓰였다.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돌아봐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 사람은 지금 외로운 사람이다. 그 사람은 지금 “자기 앞에 찍힌/발자국”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자신과의 대화는 대화가 진행될수록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질문들이 파생되는 작업이다. 응축이 아니라 확산이다. 무언가 계속 더해진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들끼리 대화를 하는 기이한 현상을 이 사람은 경험했을 것 같다.

잠들지 못하는 늦은 밤, 방 안에 떠도는 수많은 ‘나’들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당신도 있을 것이다. 외롭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보다 자신이 외롭다는 사실을 수락하고 인정하는 것이 그 외로움을 더 잘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던 적이 당신도 있을 것이다.

그 방향이 그 자신을 향해 있는 것들이 보통 우리를 더 외롭게 한다. 그 방향을 반대로 돌릴 때, 그게 타인이든 사물이든 타인의 고통이든 사물의 내력이든 그 사정들이 당신을 덜 외롭게 했던 순간이 분명 당신에게도 있을 것이다.

병원 복도에서 링거를 꽂고 느릿느릿 걸어가다가 뒤에 있던 나와 눈을 마주쳤던 어떤 중년 남성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부디 그 남자가 병원이라는 사막에서 너무 자주 자신의 뒤를 돌아보지 않기를, 그가 걸어가야 할 길이 너무 막막하지 않기를 조용히 기도하는 오전이다.

16 - 3

시인 박진성
Posted 3 years ago

​
경찰서로부터 전화를 받은 건 2017년 5월 20일이다. 대전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였다. 강간과 강제추행으로 고소를 당했으니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수사관이 말해주는 고소인은, 2016년 10월 20일, 트위터에 폭로를 했던 바로 그 여성이었다. 당황스럽다기보다는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수사관에게, 혹시 오늘 조사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 수화기 너머 저편으로 형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오늘 올 수 있으면 늦어도 오후 3시까지는 오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강간 및 강제추행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
​
“같이 가자.”
​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였다. 가족 중 살면서, 누군가를 고소해 본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고소를 당해 본 적도 없기에 어머니는 무척 놀라셨다. 어머니를 먼저 진정시켜드려야 했다. 아무 일도 아닐 거라고, 있는 그대로만 말하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엄마를 다독거려드렸다. 기필코 혼자 가겠다는 나를 어머니는 기어이 따라나섰다. 장미가 만발해 있던 5월이었다. 택시를 타고 15분 거리의 경찰서로 가는 내내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
준비를 전혀 안 한 건 아니었다. 2017년 1월, 최초로 의혹 보도를 했던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하게 진행하고 있던 시기였다. 나를 고소한 여성과 만남 이후로 주고받았던 문자 내용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 자료들을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보고 또 봤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언론사 상대 소송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들을 변호사에게 보내고 보내고 또 보냈었으니까.
​
피의자 신문은 ‘진술녹화실’에서 진행되었다. 형사가 확인해 주는 나의 피고소 혐의는 총 5개였다. 강간. 강제추행. 감금. 혐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고소한 내용이 많다 보니 조사 시간이 계속 길어졌다. 반강제로 내 머리에 입력된 날짜들과 장소들을 나는 형사에게 있는 그대로 말했다. 어떻게 만났는지, 신체 접촉의 과정은 어땠는지, 감금은 없었는지, 협박은 없었는지, 내가 말을 하면 그걸 형사가 키보드에 또각또각 입력하고 있었다. 기억을 복습해야 했고 복습한 기억을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제출해야 했다. 그 복습한 기억은 또 ‘진술녹화’라는 이름으로 검찰청의 검사가 검토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
3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에 피의자 신문은 끝났다. 녹초가 되어서 진술녹화실 바깥으로 나가보니 어머니가, 아무렇게나 놓여진 의자에 그대로 앉아계셨다. 어머니는, 내가 조사를 받는 그 시간 동안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차마 아직도 물어보지 못한 게 그거다. 누군가 어느 날 경찰서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꼭 혼자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건 공유할수록 끔찍한 기억이고 그 ‘공유’가 또다시 상처가 되고 공포가 된다.
​
사건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송치가 되었고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그렇게 억울해서 트위터에 폭로를 하고 무려 5개의 혐의로 고소를 했던 그 여성은 항고조차 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선지 감금, 협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고소를 취하한 상태였다. 나는 이 여성을 경기지방경찰청에 ‘무고 및 정보통신망법 상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를 했고 이 사건은 경기중부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가 진행되었다. 그날도 어머니와 함께였다. 제발 좀 혼자 가게 해달라는 나에게 어머니는 제발 좀 같이 가게 해달라, 그렇게 어머니와 며칠을 대치하다 함께 한 동행이었다. 수원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어머니는 아무 말이 없으셨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수원중부경찰서 김낙현 수사관에게 이게 왜 허위 고소인지, 이게 왜 허위 사실 유포인지, 이런 폭로와 이런 고소가 어떻게 한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지, 단지 이름이 아주 조금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온 가족이 어떤 연좌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
이 여성은 두 개의 혐의가 모두 인정되었다. 하지만 기소유예였다. 죄질이 무척 좋지 아니하나 초범이고 정신이 불안정하다는 이유였다. 의혹을 보도했던 150군데 넘는 언론사 중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기자들에게 전화를 하고 카톡을 남겼다. 그 의혹이 ‘무고’였고 ‘허위 사실’이었고 ‘가짜 뉴스’였다는 것을 보도하는 언론사는 채 5군데가 되지 않았다.
​
나와 가족의 일상은 사실 2016년 10월에 끝났다. 40년의 인간 관계가 한 순간에 날아갔고 그 사정은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모이는 그 어떤 장소도 몇 년간,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지 않았다. 동네에 살던 사람들이 우리집 앞에서 급기야 이사를 가라고 시위를 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나는 불치의 병을 얻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라고 혼자 지레짐작하고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았다. 그게 화근이고 시작이었다. 몇 번 자살 시도를 했을 때와 발작이 왔을 때 응급 처방을 받은 게 전부였다. 가만히 누워서 기억을 되짚다 보면 죄다 2016년 10월 이전의 일들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2016년 10월부터의 삶은 진절머리가 나는 숨 쉬기 운동에 불과하게 되었다.
​
기사가 2021년 현재에도 계속 쏟아진다. 죽어라, 너는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안 죽냐, 제발 좀 죽어라, 그런 기세다. 한 인간을 희대의 강간범, 성추행범, 성희롱범으로 몰았다가 (이제 겨우 1심이 끝난 상태로) 성희롱 의혹이 민사 사건에서 인정되었다고 기사를 마구 휘갈겨 쓰고 이은의라는 변호사는 언론사들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다. 그 기사들을 또 진중권 같은 인간이 공유를 한다. 언론이 이러면 안 되고 변호사라는 인간이, 소위 지식인이라는 인간이 이러면 더더욱 안 된다.
​
______
​
- 박진성 시인은 성폭력 무고로 온갖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고 많은 이들이 사실로 여겼다. 이제는 박씨의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지만 한동안 ‘거짓 미투의 대명사’로 꼽혔던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기자)
​
“우선 박씨의 독특한 성향이 있겠다. 일반적인 폭력의 패턴은 상대방을 위협해 요구에 따르도록 하지만, 박씨는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죽을 거라는 자해로 귀결되는 식이라고 피해자들은 말한다. 이 때 걱정과 두려움에 등 떠밀려 원치 않는 요구에 내몰리는 이들이 있다. 선량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 온당한가.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을 뿐 모두 폭력이다. 여느 성폭력과 다르지 않다. 피해를 호소하면 박씨는 특별한 관계였는데 관계가 틀어지자 가해자로 내몰렸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 상대방이 누구인지 특정하고 임의로 짜깁기한 자료들을 게시한다. 그러니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보면 성폭력 피해자에게 물음표가 생긴다. 여성들이 어리고 마음이 여려서 조심스럽게 의사소통을 했던 것들이 자칫 나중에 합의로 추단돼 유죄 입증이 어려워진다. 이런 성향의 피해자들이 고소를 한 후 무고로 맞고소를 당하니 사과·합의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첫 언론 보도에 대해 박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가 모두 ‘허위’라고 단정한 판결이 2018년 7월 나오기에 이르렀다. 재판부는 소송 당사자로 참여하지도 않았던 3명의 피해 폭로 여성들에게 ‘허위’ 단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신중하게 고민했어야 했다. 기사가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고 판결하더라도 이렇게 단정적으로 쓸 일은 아니었다. 이 중 김현진씨의 폭로는 사실이었고, 나머지 2명이 무고로 기소됐으나 유죄가 확정된 이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비난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이은의 변호사)
​
- <“가짜 미투 원하는 심리 만연… 성폭력 피해자에겐 공포로”> 중. 2021년 9월 16일.


​

20 - 0

시인 박진성
Posted 3 years ago

내용증명

귀사에서 발신한 내용증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신합니다.

1. 귀사 ‘(주)문화방송’과 저는 귀사의 2016.10. 경의 불법, 허위 보도 관련으로 송사를 치뤘습니다.

2. 귀사는 아무런 확인 취재 없이 저를 ‘성폭행범’, ‘성추행범’, ‘성희롱범’으로 실명과 얼굴을 그대로 보도하여 저 포함 가족들에게 연좌의 고통을 안겼고 그 고통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3. 귀사에서는, 귀사와 저의 법적 분쟁을 ‘귀사의 일부승소’라 표현하셨지만 귀사와 저의 법적 분쟁은 1심에서 제가 패소했고 항소하여 2심에서 제가 ‘일부승소’를 하여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법원이 귀사의 불법, 허위 보도를 인정한 판결입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귀사가 ‘일부승소’ 운운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

4. 귀사는 불법 허위 보도에 대해 일체의 책임 의시를 느끼지 못하고 그 소송 비용을 일개 개인에 불과한 저에게 부담하라고 통보하였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주어진 권리이기에 당연히 취할 수 있는 조치이기는 하나 KBS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양대 공영방송인 MBC가 과연 일개 시민에게 100여 만원을 돌려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에 대해 마찬가지로 엄청난 분노와 허탈함을 느낍니다.

5. 저는, 저에 대한 불법, 허위 보도를 했던 언론사들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여 단 한군데의 예외도 없이 승소를 했었지만 그 소송비용을 부담하라고 청구를 하는 언론사는 MBC가 처음임을 아울러 밝힙니다.

6. 저는 개인 자격으로 저에 대한 보도를 했던 MBC 소속 김정한 기자님께 명확한 허위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했었고 MBC 김정한 기자님이 정정보도를 거부해서 이 사건 소송에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만일 그때 MBC가 정정보도 청구를 받아들였다면 이 사건 소송 자체가 없었을 것입니다.

7. 많은 언론사들이 소송의 와중에, 혹은 소송이 다 끝난 후에 저에게 ‘도의적 사과’를 해 왔었고 저는 원만하게 당사자들과 협의를 하여 사적 원한 감정을 풀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YTN 정찬형 대표이사님께서 수차례 사과의 의사를 밝혔었고 저는 그에 대한 응답으로 상호 원만하게 이 사건을 끝내고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할 것에 합의했었습니다.

8.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거대 언론사인 MBC가 일개 시민에 불과한 저에게 단지 내용증명으로 단지 100여 만원의 금액을 지불하라 요구하고 ‘압류’ 운운하는 것에 대해 분노와 허탈의 감정을 느낍니다.

9. 그렇다면 저는 MBC에 당사가 보낸 내용 중 ‘소송 비용을 계좌에 입금하라’라는 내용을 철회해주실 것과 함께 언론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부채로써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구합니다.

2021년 5월 18일 시인 박진성.

33 - 3

시인 박진성
Posted 3 years ago

모든 언론사와의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소규모 언론사 몇 군데를 끝으로 언론사들 상대로 했던 모든 소송이 끝났습니다. 150여 군데 언론사 중 단 한 곳의 예외도 없이 전부 승소했습니다. 한 개인이 언론사들을 상대로 했던 소송들 중 최대 규모라고 일선 관계자분께 들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하나의 사건은 가해자들의 이름으로 기억되어야 하기에 저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박진성 성폭력 의혹'이 아니라 '언론들의 집단 오보 사건'이라 명명하고 싶습니다.

소송을 치르면서 병을 얻고 온 가족이 지옥과 같은 시간을 경험하는 동안 가해자 언론 집단들은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불법, 허위 보도를 인정하면서도 제대로 된 정정보도 한번 내보낸 적이 없습니다. KBS, MBC, JTBC 등 방송사와 조선일보 등 종합보도매체 포함 어떠한 예외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언론들의 잘못은 누가 보도해야 하는가, 저는 이런 의문을 또한 언론들에게 던지고 싶습니다.

조용히 치료에 전념하면서 제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면서 그렇게 살겠습니다. 상처뿐인 승소이지만 저의 이 싸움이 언론 개혁의 작은 주춧돌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살려고 할수록 수렁이 더 깊어지네요. 염치 불구 도움 요청합니다.
​
하나은행 391 810075 08907 )
​

- 박진성 올림.

45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