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정보]
ARTIST: MILLIC (밀릭)

본명 천승현. MILLIC(밀릭)은 중학생 시절부터 음악을 만들었고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클럽 에스키모, 팬시차일드 크루 소속으로 디제이 겸 비트메이커,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독보적 비트와 프로듀싱 능력으로 동시대의 수많은 알앤비, 힙합 뮤지션과 협업했다. 2017년 [VIDA]로 정규 1집을 발매했으며, [쇼 미 더 머니] 시즌 8 우승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2020년 본인의 레이블, 'PAIX PER MIL'을 설립했다. 2023년 6월 EP[~]를 발매했다.

[곡 정보] TITLE: 백화
산호초의 '백화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트랙.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을 생각하는 그리움이 담긴 테마를 담은 노래라고. 음원에는 오랜 음악 동료인 크러쉬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특별히 온스테이지 무대에서는 담담하지만 솔직하고 호소력 짙은 밀릭의 목소리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했다. 또한 클래식 피아노와 키보드, 미디로 음원의 사운드를 구현해, 훨씬 입체적인 경험으로서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중반부 고조되는 멜로디와 밀릭의 연주를 눈여겨볼 것.

[멤버 및 세션 정보]
키보드&보컬/MILLIC(밀릭), 기타/김호현, 베이스/이정민, 드럼/정주석

[ONSTAGE] 켜켜이 쌓아올린 입체적 사운드, 밀릭
vibe.naver.com/onstage/13894

어른이 된 후에도, 스스로 두려움의 존재가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감정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시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두려움의 원인을 알아냈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극복'이라는 단계를 꼭 거쳐야 할까? 존재에 대한 찰나의 고찰조차 어려운 시대에 밀릭의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 이러한 물음표를 던진다.

첫 번째 트랙 'EVERLASTING'부터 마지막 트랙 'SEA SPARKLE'까지 일련의 사운드는 심해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주제로 만든 이번 EP[~]는 심해에 사는 여러 바다생물체의 호칭을 메타포로 차용했다. 뮤지션 스스로가 두려워하는 세계, 물과 바다. 그 자체에 깊이 굴러 떨어져 살아가는 것이 그 존재론적 상상의 시작이다. 감정 자체를 부정하거나, 긍정회로를 돌리며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빙의'하여 관망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있다. 아름답거나, 잔혹하거나.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은 어떠한 세계. 함께 심해를 유영하는 기분이 드는 MILLIC(밀릭)의 EP[~]는 전과 다른 결을 가졌다. 그의 영리하고 세련된 악기 플레이는 여전하나, 말하고 싶은 바가 명료해진만큼 사운드는 한층 섬세함과 생동감을 지닌다. 2017년 발매한 정규 [VIDA]이 클럽 에스키모부터 장필순, TAKU까지 전세계의 다채롭고 폭넓은 협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데 반해, 이번 EP는 MILLIC(밀릭)이 보컬로 참여한 사실이 눈에 띈다.

온스테이지 무대에서는 그의 사운드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크러쉬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곡 '백화'를 풀 보이스로 참여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스스로의 삶에서 느낀 다층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있어 본인의 목소리보다 명징한 것이 있을까. 또한 그가 직접 2020년 설립한 레이블 'PAIX PER MIL'(파익스퍼밀)에 소속된 HYUNJIYA(현지야)와 시온(Sion), 최준희까지 무대에 올랐다. 프로듀서이자 뮤지션, 아티스트인 밀릭이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이 빛나는 라이브. 그가 건네는 내밀하고 촘촘하게 디자인된 사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가가 발휘될 것이다. –이진수(온스테이지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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