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umChoi

5 months ago

나쁜 습관을 끊는 게 어렵죠? 과학을 이해하면 쉽습니다.👇

1.뇌와 신경계 : 뇌는 수백 억 개의 신경 세포들이 모여서 전신의 대사 작용을 관장하는 기관입니다. 뇌의 기본 구성 단위인 신경 세포를 뉴런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가 감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뉴런의 활동을 통해 일어납니다. 전신에는 무수히 많은 뉴런들이 있어요. 이것들이 연결되어 긴밀하게 신호를 주고 받는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를 ‘신경계’라고 부릅니다.

2.시냅스 : 뉴런들이 서로 붙어 있지는 않아요. 뉴런과 뉴런 사이에는 아주 작은 빈틈이 있어요. 이 공간을 ‘시냅스’라고 부릅니다.

3.뉴런 활성화 : 한 뉴런이 활성화되는 건 뉴런이 전기적으로 흥분하는 거예요. 이때 흥분한 뉴런의 끝에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신호 물질이 시냅스 공간으로 뿜어져 나와요. 이 신경전달물질이 다음 뉴런에 있는 수용체에 전달되면 다음 뉴런이 활성화되죠. 그렇게 활성화된 뉴런은 또 다음 뉴런에게 신호를 전달하구요.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신호를 주고 받는 뉴런들이 쭉 이어진 것을 신경 회로라고 하죠. 우리의 전신에 다양한 신경회로가 있는데 어떤 회로가 활성화되느냐에 따라서 그에 맞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게 어떤 감각일 수도 있고, 생각일 수도 있고, 감정일 수도 있고,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4.기억 : 신경계에 어떤 정보를 입력하고, 보유하고 있다가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과 관련된 작용을 말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정보들은 주로 뉴런 사이의 시냅스 공간에 저장돼요. 우리가 어떤 정보를 받아들여서 저장하는 것은 시냅스 공간에 물리적 화학적으로 일어나는 일의 결과입니다. 뇌가 어떤 정보를 기억한다는 건 마치 시냅스에 어떤 코드를 새기고, 나중에 필요할 때 그 코드를 읽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6.신경 가소성 : 신경 가소성은 신경계의 변화 가능한 성질을 의미합니다. 가소라는 단어의 ‘가’는 가능하다, ‘소’는 빚는다는 의미예요. 신경회로는 평생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끊임 없이 바뀔 수 있습니다. “어떤 뉴런들이 같이 흥분하는 일을 반복하면 연결이 강화되고, 같이 흥분하는 일이 줄어들면 연결이 약화된다.” 이게 신경가소성의 핵심 원리(헤브의 법칙) 중 하나예요.

7.습관 회로 형성과 강화 : 습관은 뇌가 반복된 행동과 보상에 대응하여 신경 연결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돼요. 우리가 어떤 자극이나 환경에서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관련된 뉴런들이 흥분하겠죠. 그럴 때마다 해당 행동과 관련된 신경 회로가 강화됩니다. 이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그 행동을 점점 별 의식 없이 할 수 있게 되다가, 자동화의 수준이 높아졌을 때 우린 그 행동이 습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자주 함께 쓰이는 신경세포간의 연결이 강화되면 그 회로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하는 과정이 효율적여져요.

8.고속도로 비유 : 강력한 습관이 만들어지는 건 마치 수풀이 우거져 있는 정글에 고속도로가 깔리는 것과 비슷해요. 그동안 사람이 아무도 지나간 적이 없거나 거의 지나가지 않던 곳이 이제는 자동차로 쌩쌩 달릴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뇌 안에 길을 만들고 고속도로를 까는 게 바로 습관 형성의 핵심입니다. 반대로 나쁜 습관이 만들어졌다면 자신의 뇌와 신경회로에 나쁜 습관의 고속도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길을 없애기 위해선 이 길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합니다. 다른 우회로를 만들고 거기에 새로운 길을 깔아야 해요.

9.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렵고, 하다보면 자꾸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수십 년간 만들어온 습관을 어떻게 며칠, 몇 주, 몇 달 만에 바꾸겠어요. 쉽지 않겠죠.

10.한 가지 확실한 건 반복하면 된다는 겁니다. 잘 하다가 무너져도 다시 하면 됩니다. 그렇게 계속 좋은 회로를 켜고 켜고 켜세요. 그러다가 언젠가 돌아보면, ‘나 많이 변했네?’ 할 겁니다. 이게 건강한 습괍을 만드는 과정의 과학이자 본질입니다.

🎥 이 영상은 작년 10월에 진행했던 오프라인 강연 영상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현재는 연구 및 집필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오프라인 강의를 쉬고 있습니다. 풀버전 강의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유”의 “다이어트 사이언스 클래스” 강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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